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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지난 3일동안 포스팅을 하지 못한 이유...

지난 3일동안 포스팅을 하지 못한 이유…

교수님과의 개인 미팅

블로그 개설하고 월화수는 최신 논문 하나씩 리뷰했습니다. 확실히 최신 논문을 읽으니 재밌는 아이디어가 많이 생각이 났습니다. 몇가지 새로 시도해볼 수 있는 연구 아이디어를 다듬으면서 연구실 사람들과 많은 의견 나누었습니다.

목요일의 경우 이번 년도부터 새로 시작하기로 한 비디오 연구를 위한 아이디어 회의+실험 환경 세팅+연구실 서버관리자로서 외부 GPU 서버 신청 지원 공지 등으로 인해 저녁시간을 모두 소비하였고, GPU 서버 신청을 위한 신청서 작성까지 마치니 새벽 3시더군요…

금요일에는 랩미팅+기존에 하던 연구 관련 교수님과의 개인 미팅을 잡아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3시부터 개인 미팅을 위한 발표 자료 준비를 하며 그간 진행했던 실험들을 총 정리하였습니다.

기존에 하던 연구의 경우 완성도가 굉장히 부족하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ECCV 제출을 준비해자고 하셨지만 더 발전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이 되었고, 교수님과의 미팅에서 논문 제출을 포기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나약한 소리를 한 것이고, 교수님께 투정을 부린 것 같아 부끄러웠지만, 이 연구로 인해 굉장히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어서 말씀드렸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기존에 하던 과제, 연구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고 조언 주셨습니다. 부족한 연구여도 어떻게든 마무리하여 제출을 하고 review를 받아보는 것이 경험적으로 향후 연구에 도움이 되며, 논문 제출을 위해 그간의 실험을 정리하고 가다듬으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 연구로 인해 힘들었다는 말을 꺼내고나니 오히려 속이 시원해졌습니다. 마음 속으로는 어떻게든 마무리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너무 지쳐있었던 것 같습니다. 포기해서 편해지고 싶었다고 생각이 되었지만, 이렇게 교수님과 미팅을 하고 나니 다시 힘을 얻고 어떻게든 준비해보아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구에 손놓고 있던 와중에도 다른 데이터셋으로 ablation을 진행하려고 어떻게든 모델 학습은 진행 중이었는데, 이것들 기반으로 다시 심기일전에서 논문 작성은 마무리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

사실 아침까지 개인 미팅 자료를 준비하고 그냥 연구실 출근했는데, 같이 출근할 연구실 동료를 기다리는 와중에 문득 기존 연구 관련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논문 읽기로 마음먹고 꾸역꾸역 논문을 30편 정도 읽었는데 읽었던 논문들을 이리저리 합쳐보았더니 괜찮은 framework가 나왔습니다. 내용 정리해서 연구실 사람들에게 어떠냐고 물어보니 괜찮다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교수님 미팅때 기존 연구 포기하고 싶다고 말한 와중에 “사실은 포기하고 싶었던 게 어제까지고 오늘 아침에 진짜 갑자기 아이디어 떠올랐습니다.” 라고 말하며 아이디어 보여드리니 괜찮은 것 같으니 실험 진행해보자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교수님 입장에는 본인과 장난하자는 건가 싶었을 정도로 급격한 드리프트를 시전했습니다) 다만 기존 연구를 마무리하는데도 여러 데이터셋 ablation 진행+논문 작성+앞으로는 비디오 연구 진행을 해야하는 와중에 이 연구를 이어나갈 의향이 있느냐고 여쭤보셨습니다. 저로서는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 사이드로 계속 진행해보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비디오 연구도 제가 정말 많은 아이디어를 낸 상황에 타이트하게 실험을 진행할 상황이고 (그래서 환경세팅도 빠르게 진행했습니다) 비디오 관련 논문도 많이 읽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떨어질 걸 알지만) 어떻게든 ECCV 제출을 위해서 기존에 하던 연구도 계속 진행해야할 것 같고 (~2월 말) 새로운 아이디어 실험을 위해서 baseline들 코드도 새로 파악해봐야하는 상황입니다. (다행인 건 이 연구는 기존에 쓰던 서버 세팅을 그대로 쓰면서 gpu도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사실 해보고 싶은 연구가 두 개정도 더 있는데 (Diffusion Model 관련) 이건 당장 교수님께 말씀드리면 연구 3개 진행은 무리라고 말씀하실 것 같아 몰래 몰래 진행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왜 포스팅을 못했냐?

목금을 안 잔 상태에서 스트레이트로 미팅 2개를 소화+개인 미팅 끝에 속시원한 마음으로 저녁에 술 마셨더니 그대로 자버렸습니다. 새벽에 잠깐 깼는데 제가 잤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잠시 ablation을 위한 데이터셋 전처리+학습 관리하고 논문 세팅 확인하다가 다시 자고 오후에는 비디오 연구 coworker들 환경 세팅 troubleshooting 하고 나니 새벽 1시가 되었습니다.

마무리

목표를 되찾고 나니 뭔가 다시 의욕이 솟습니다. 내일은 진짜 논문 10개 읽고 리뷰 적어야겠습니다.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